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원추리꽃! 나는 너를 절대로 버리지 않아. 자르지도 않아.

*참나리 2022. 7. 13. 21:35

십여년 전에 원추리 한 뿌리 얻어 심은 것이 이젠 화단 한구석에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나물을 아는 이들이 원추리 새싹이 올라오면 아주 맛있다며 나물 해먹으라고 권합니다.

내가 칼 들고 나선다면 한 줌 얻으려는 기세로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나는 원추리 나물을 칼로 도려낼 생각을 꿈에도 할 줄 모릅니다.

아주 어릴적부터 친구처럼 지냈던 꽃이라서 차마 그것을 도려서 목구멍에 넣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종 꽃들이 아무리 쏟아져나와도 나는 우리집에서 원추리를 절대로 몰아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