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꽃범의 꼬리
*참나리
2022. 8. 30. 13:12
뒤엉켜 있던 잡초를 제거하니 그 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꽃범의 꼬리가 이제야 기를 펴고 자라나 꽃을 피우기 시작하네요.
흰색과 거의 비슷한 양이 있었는데 흰색이 잡초에 더 약한가봅니다. 흰색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활개치며 꽃들을 짓눌렀던 잡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괴롭힘을 준 것 만큼 속죄하라는 뜻으로 화초들 사이사이에, 나무들 밑에, 납짝 무릎 꿇려 놓았습니다.
코를 땅에 박고 온몸으로 사죄하라고, 온몸 썩혀 거름으로 변신하여 죽을 뻔한 목숨들에게 사죄하라고 그리 하였습니다.
나의 현명한 판단으로 인해 가을 화단에 꽃웃음이 만발하였습니다.
귀한 벌손님들도 오시어 윙윙 날개로 연주합니다.
참 아름다운 가을이 저만치에서 다가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