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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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2023. 7. 11. 06:29
무궁화나무 앞으로 장미, 원추리, 루드베키아, 잡초들이 한데 모여 삽니다.
얼마 전 비바람 몰아쳤을 때 키 큰 루드베키아들과 기생초가 한방에 모두 쓰러졌습니다.
키가 웃자란 것 처럼 크기도 했지만 근처에 풀을 다 뽑아낸 탓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정원 한구석 미쳐 손이가지 못하여 잡풀들과 섞여있는 곳을 지나다가 쓰러진 꽃이 없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꽃과 나무와 풀이 손잡고 있어 그런지 하나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문득 아주 오래전 어렸을적에 들었던 말이 생각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제부턴 꽃밭에 잡초하나라도 뽑지 않을 것입니다.
장마가 오면서 바람도 따라 올테니 한데 모여 쓰러지지말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