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부활한 가랑코에

*참나리 2021. 11. 22. 07:26

두어 달 전 쯤 딸네 집에 갔더니 다 죽어가는 화분들 버리려고 모아놓았기에 불쌍해서 주워왔습니다.

처음에 보았을 때 나뭇가지 같은 것들만 꽃혀 있었습니다.

죽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며 무조건 공들였더니 죽었던 것 같은 가지에서 아주 조그맣게 싹이나 요만큼 자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 안으로 들여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있지요.

가장 못생긴 아이들이지만 베란다 정가운데 가장 좋은 자리에 앉혔습니다.

최고의 대우와 최고의 사랑과 최고의 정성으로 아름답게 길러낼 것입니다.

식물들도 정성과 사랑을 먹으면 죽음을 목전에 두었다가도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깨우쳐준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