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참나리 동화나라의 간판 스타
*참나리
2024. 7. 5. 23:25
주근깨 송송
깨순이
깨순이
아이들이 놀려서
얼굴은
홍당무.
제목이 <참나리> 라는 동시입니다. 제 주제시 이지요.
제가 어릴 때 얼굴에 주근깨가 송송 나서 그것이 그리도 부끄러웠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침을 발라 지워도, 물을 발라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 주근깨가 참 싫고 부끄러웠습니다.
집 주변 질척한 땅에 저절로 자라는 참나리가 무더기로 있었습니다.
그 참나리 꽃을 들여다보면서 어쩜 그리도 나를 닮았는지 불쌍한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렁저렁 크면서 바삐 살다가 참나리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5년전 쯤에 석모도에서 수십년 만에 만난 참나리꽃은 참으로 반갑고 이뻤습니다.
그리하여 마늘같은 참나리꽃 뿌리 한 개를 구하여 정원에 심었습니다.
그것이 뿌리로 주아로 마구마구 번식을 하더니 지금은 여기저기 지천으로 퍼져있습니다.
그래서 제 작업실 이름이 <참나리 동화나라>이지요.
참나리 동화나라엔 지금 참나리꽃이 아우성치며 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