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이뻐서 용서받는 너
*참나리
2024. 10. 3. 18:58
지난해에 베추니아 꽃을 한 화분 사서 놓아두었던 부근에 올해엔 저절로 베추니아가 싹이 돋았습니다.
잔디밭에까지 번졌기에 그냥 놔두었더니 이 가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합니다.
잔디밭 잡초를 제가할 때에도 비켜가고, 잔디를 깎을 때에도 비켜갑니다.
잔디도 꽃쪽으로 발을 뻗지않고 비켜가서 주객이 전도된 형태가 되었습니다.
내가 잔디밭에 풀 뽑을 때 꽃이 이뻐 용서해주었듯이
아마 잔디들도 꽃이 이뻐서 제자리에 비집고 들어선 꽃을 봐주나 봅니다.
스산한 초가을 바람속에서 당당히 피어있는 꽃을 보며
이쁨도 젊음도 물러간 나는 누가 어여삐 보아줄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