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가을의 마지막 꽃들

*참나리 2024. 11. 9. 14:01

이틀전부터 서리가 내렸습니다.

절구통 안의 물이 얼어 부레옥잠이 얼어죽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서리가 내리기 바로 하루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지금은 서리를 맞아 모두 죽었습니다.

꽃이 죽은 꽃밭은 겨울이 된 것 같습니다.

꽃의 색깔은 아직 남아있으나 잎은 모두 삶아놓은 것 같이 검습니다.

하루 아침에 서리한방이면 끝나는 꽃들의 생을 보며

나도 마지막을 저리 하루아침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저리 가도 후회하지 않도록 이 세상 삶의 정리를 깨끗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배우지 않은 것들을 꽃들에게서 배움니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