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주인을 닮아 느긋하지요
*참나리
2022. 5. 18. 07:37
다른 집들은 한참 전에 모두 폈다가 이미 꽃이 졌습니다.
그런데 우리집 으아리는 나를 닮아 느긋합니다.
봄내음 싫컷 맡고, 푸른 하늘 싫컷 보고, 봄바람에 맞춰 춤 싫컷 추고
누릴 것 다 누린 후 이제야 나보란듯 피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박수까지 받으며 피었습니다.
잠시 잠깐 왔다 갈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이쁘게 피었습니다.
그 최선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나는 오늘도 행복에 겨웠습니다.
꽃 몇 송이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