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가을에 또 한 번 기지개를 켜더니 저리 찬란한 씨앗을 품고 자랑스레 최후를 맞이하는군요.
바람 한 방이면 씨앗 다 떨구어내고 잠시 겨울잠에 빠져들 민들레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저 민들레가 깔고 있는 자리는 비내리면 미끄러운 곳이라 자갈돌을 깔은 험한 땅입니다.
주어진 터전을 나무라지 않고 그 자갈의 틈새를 비집고 자란 민들레이지요.
그러나 민들레는 태어난 터전을 나무라지않고 자라서 봄에도 한 번, 가을에도 한 번 저리 찬란한 씨를 품었습니다.
세상살이 힘들다 푸념하는 이들이 저 민들레의 재기(再起)를 보시고 힘내어 열심히 살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살얼음 지는 늦가을에 민들레 줄기 두 개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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