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도 않았는데 찾아온 사람처럼
심지도 않았는데 어느핸가 한포기가 들어와 살더니
이젠 넓은 꽃밭 여기저기에서 불쑥불쑥 꽃대궁을 내밀며 올라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꽃의 색깔이 조금씩 다릅니다.
세 종류가 날아와서 번진 것인지, 자라면서 변종이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도 모두가 아름다워서 그냥 자유롭게 자라도록 내버려 둡니다.
땅이 척박한 쪽으로 유난히 더 많이 번진 루드베키아를 보며 주어진 터전을 나무라지않는 점에 머리 숙입니다.
척박한 땅에서 당당하게 화사함을 발휘하는 꽃 앞에서 금수저를 부러워했던 젊은 날의 나를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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