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낮엔 햇볕이 짜글짜글하게 따갑습니다.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데 노랑 백일홍꽃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그 위에 초록빛 메뚜기 두 마리가 핸드폰을 들이대도 꼼짝않고 사랑놀음을 하고 있는 거예요.
사랑을 하면 용기가 하늘을 뚫는 것은 물론 두려움도 없어지나봅니다.
짤깍 소리가 났는데도 태연하게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아도 전혀 개의치 않고 업고 업힌 자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뚜기로 태어났지만 아름다운 꽃방석 위를 선택한 메뚜기의 지혜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루를 살아도 원이 없을 것 같은 메뚜기 부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