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내리기 직전 씨가 떨어져 저절로 난 한련화 한뿌리를 화분에 옮겨심어 집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베란다가 좀 춥긴해도 꽃나무가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어서 안심하고 베란다에 두었지요.
그런데 올 겨울 유난히 추워 영하 20도 가까운 날이 계속 되었잖습니까?
그 때 창문가에 자리잡은 꽃들이 많이 얼었습니다. 꽃망울진 가랑코에들도 그냥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와중에 한련화가 딱 한송이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피었습니다.
시클라멘꽃 위로 노랑빛 한련화꽃 한 송이 - 그 추위를 어찌 견뎌내고 저리 꽃을 피웠는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잎은 얼어서 꼬부라지면서도 한송이의 꽃을 힘껏 밀어올려 피워낸 저 가녀린 몸매가 우리네 엄마를 닮지 않았나요?
저 장한 한련화꽃 한송이가 화려한 꽃 백송이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아지매가 새끼는 튼실하게 잘 낳아요 (0) | 2023.02.14 |
---|---|
영춘화(迎春花) (0) | 2023.02.08 |
살아줘서 고마워 (0) | 2022.12.28 |
초록초록초록 (0) | 2022.12.15 |
못났어도 내새끼니까 (0) | 2022.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