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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손잡은 사진

눈물겨운 한 송이 꽃

by *참나리 2023. 2. 1.

서리 내리기 직전 씨가 떨어져 저절로 난 한련화 한뿌리를 화분에 옮겨심어 집안으로 들여놓았습니다.

베란다가 좀 춥긴해도 꽃나무가 얼어죽을 정도는 아니어서 안심하고 베란다에 두었지요.

그런데 올 겨울 유난히 추워 영하 20도 가까운 날이 계속  되었잖습니까?

그 때 창문가에 자리잡은 꽃들이 많이 얼었습니다. 꽃망울진 가랑코에들도 그냥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 와중에 한련화가 딱 한송이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피었습니다.

시클라멘꽃 위로 노랑빛 한련화꽃 한 송이 - 그 추위를 어찌 견뎌내고 저리 꽃을 피웠는지 눈물이 나더라구요.

잎은 얼어서 꼬부라지면서도 한송이의 꽃을 힘껏 밀어올려 피워낸 저 가녀린 몸매가 우리네 엄마를 닮지 않았나요?

저 장한 한련화꽃 한송이가 화려한 꽃 백송이 부럽지 않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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