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들반들 꾀가 많은 남편과 살다보니 일도 지혜롭게 나누어 해야 제가 덜 힘듭니다.
그래서 넓은 땅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농사를, 반은 정원을 꾸미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담당구역을 정했습니다.
농사는 남편 몫, 정원관리는 나의 몫으로 나누었지요.
꽃밭에 풀뽑을 때 남편은 꽃밭 쪽 바라보지 않습니다.
밭에 농사지을 때 나는 밭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꽃이 만발하면 남편이 사람들에게 꽃자랑을 합니다.
밭에 먹거리가 풍성해지면 나는 슬금슬금 들어가 마음대로 거두어 이리저리 퍼나릅니다.
그래서 나의 별명은 뺑덕어멈입니다.
어제 60개 심은 고추에서 첫 수확을 하여 한바구니를 땄습니다.
꽃보다 더 이쁜 고추를 한참 들여다보며 비들비들 말려 지퍼빽에 꼭꼭 눌러담아 냉동실에 넣었다가
아들네, 딸네, 동서네 한 봉씩 줄 생각을 하니 헤벌쭉 웃음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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