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복절 - 마당끝에 365일 펄럭이는 태극기가 오늘은 왠지 더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정원에 핀 무궁화와 태극기가 같이 어울리도록 사진 구도를 잡았습니다.
다른 집에 없는 커다란 국기 게양대와 다른집에 없는 커다란 무궁화 나무를 갖고 있는 저는
이제 정원에 더 심고 싶은 나무가 없습니다. 더 들여놓고 싶은 조형물도 없습니다.
가장 좋은 조형물과 가장 좋은 나무를 이미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처음 국기 게양대를 세웠을 때 남편이 눈을 허옇게 흘겼습니다.
관공서도 아닌데 무슨 대형 깃대를 세우고 대형 태극기를 달며 유난을 떠냐고.
유난도 아니고 별남도 아니고 그냥 커다란 태극기를 정원에 달고 싶었을 뿐입니다.
마당 끝에서 태극기가 펄럭거리는 것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서 달고 싶었을 뿐입니다,
무궁화 나무는 어릴 때 집에 무궁화 나무가 많이 있어 정겨운꽃으로 알고 있기에 심었을 뿐입니다.
교육자였기에 심은 것도 아니고 애국자였기에 심은 것도 아닙니다.
어릴적부터 날마다 보았던 꽃이라서 그냥 보기만해도 좋아서 심은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참 이상합니다.
제가 애국자랍니다. 저는 애국자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하얀머리 시골 할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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