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꽃은 참으로 청초하고 아름답습니다.
꽃의 성격도 바보스러우리만큼 착합니다. 데이지꽃과 같이 섞어 심었는데 데이지꽃한테 밀려나서 완전히 화단 가장자리로 쫓겨난 모양새로 꽃이 피었습니다. 처음엔 구절초만 심은 자리였지요. 그런데 앞자리가 좀 휑한 느낌이 들어 데이지를 앞줄에 심었더니 해를 거듭하면서 데이지가 구절초 자리를 잠식하면서 구절초를 밀어내기 시작하더니 올 봄엔 데이지가 온통 꽃밭을 뒤덮으면서 구절초가 꽃밭 가운데에서 완전히 밀려났습니다. 나는 그악스런 데이지를 다섯자루나 뽑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기가 죽어 코너로 몰린 구절초 근처엔 데이지가 얼씬도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구절초가 보은이라도 하듯이 올 가을 나의 화단을 화사하게 장식해 주었습니다. 참 아름답고 고마운 구절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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