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지인으로부터 소사나무 분재 세개를 얻었습니다.
나무를 화분에 가둬 기르는 것 싫어하는 나는 화분의 나무를 빼어 땅에다 심었습니다.
억압받던 녀석들에게 자유를 주었더니 천방지축 날뛰며 자라더군요.
하는 수 없이 약간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전정가위를 들고 진압작전에 나섰습니다.
이리저리 휘젓는 팔을 일정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통제했습니다.
일년에 한 번 통제를 하였더니 이제 사람앞에서 칭찬받을 정도의 예의는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 소사나무를 보며 무조건의 자유는 방종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쳤습니다.
나의 자유가 남의 마음에 불편이 되지 않으려면 자유에도 겸손이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