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핀 꽃들을 쳐다보느라고 땅을 쳐다보지 않은 사이에 땅에서 나는 아우성소리를 못들었습니다.
눈높이를 낮추어 쪼그려앉아 땅을 바라보니 땅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에 정신없이 솟아난 꽃들이 온몸으로 봄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면 비가 내릴 듯 강풍이 부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방글방글 웃고 있는 저 아이들!
사랑스런 저 아이들은 아마도 태풍마져도 비껴갈 것 같습니다.
가장 낮은 자세로 피어있는 저 꽃들을 보면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떠오릅니다.
사제 서품식때 가장 낮은 자세로 땅에 납작 엎드리시어 신부님으로 다시 태어나는 사제들 모습입니다.
갑자기 땅에 엎딘 저 꽃들이 거룩해 보입니다.
<흰민들레>
<노랑민들레>
<비비추>
<제비꽃>
<봄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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