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마당 가득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 중 내가 심지 않았는데 하늘이 공짜로 주신 꽃들이 더러 있습니다.
아주 조그맣기도 하고 아주 귀엽기도 한 꽃들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앉아 있으면 돈 주고 사다 심은 꽃들보다 더 이쁩니다.
이렇게 이쁜 꽃들을 공짜로 마구마구 부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돈 들고나가 꽃을 산 것이 때때로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은 어느 구석쟁이에 주눅든 모습으로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꽃밭 여기 저기에 당당히 자리잡고 앉아 하늘 향해 방끗방끗 웃고 있습니다.
아주 작음에도 불구하고 내 눈으로 마음으로 따스한 기운이 마구마구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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